MAMA 대상에서 빌보드 1위까지 — ENHYPEN, 숫자로 보는 2년의 성장
대상 1개, 초동 165만장, 빌보드 Artist 100 1위. ENHYPEN이 2025~2026년에 쌓아올린 숫자들을 하나씩 뜯어봅니다.
MAMA 대상에서 빌보드 1위까지 — ENHYPEN, 숫자로 보는 2년의 성장
초동 165만장, Billboard Artist 100 1위, MV 10일 3,000만뷰.
숫자가 보여주는 ENHYPEN의 궤적.
목차
2026년 1월 셋째 주, 빌보드가 한 주간의 차트를 공개했을 때 K-POP 커뮤니티에서 스크린샷이 돌았어요. ENHYPEN이 Billboard Artist 100에서 1위를 찍었다는 거였는데, 이 차트가 생긴 이래 한국 그룹이 이 자리에 오른 게 몇 번이나 됐는지 아세요? 손에 꼽을 정도예요.
근데요, 그게 전부가 아니었어요. 같은 주, 앨범 초동(발매 첫날 판매량)은 165만 2,560장이었고, 이건 2026년 1월 기준 그 어떤 K-POP 앨범보다 높은 수치였어요. 숫자만 보면 "오, 많이 팔았네" 싶을 수 있는데 — 맥락이 있어야 실감이 오죠.
2025년부터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이 숫자가 어디서 온 건지 보여요.
2025년: MAMA 대상, 코첼라, 67만 명
2025년 12월, MAMA Awards(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서 ENHYPEN은 대상(Fans' Choice of the Year)을 포함해 트로피 세 개를 받았어요. 데뷔 5주년에 대상이라니. 팬덤 안에서는 "이제 진짜 인정받았다"는 분위기였고, 밖에서는 "엔하이픈 요즘 잘 나가던데?" 정도로 인식되기 시작한 시점이에요.
공연 쪽 성과도 있었어요. 4월에는 코첼라 무대에 올랐고, 이건 K-POP 그룹에게 여전히 상징적인 관문이에요. 그리고 같은 해 WALK THE LINE 월드 투어는 북미·유럽 전석 매진으로 최종 67만 6천 명을 동원했어요. Billboard Boxscore가 선정한 '2025년 가장 성공한 K-POP 투어 TOP 10'에서 4위였는데, 이게 단순히 팬들이 많이 간 게 아니라 수익 기준으로 집계된 순위라서 의미가 달라요.
앨범 성적도 꾸준히 올라왔어요. 2022년 데뷔 이후의 빌보드 200 성적을 보면 이렇게 돼요.
| 앨범 | 발매 | Billboard 200 |
|---|---|---|
| MANIFESTO : DAY 1 | 2022 | 6위 |
| DARK BLOOD | 2023 | 4위 |
| ORANGE BLOOD | 2023 | 4위 |
| ROMANCE : UNTOLD | 2024 | 2위 (트리플 밀리언셀러) |
| DESIRE : UNLEASH | 2025 | 3위 |
계단식으로 올라가다가 2024년에 2위까지 치고 올라갔고, 이 앨범은 트리플 밀리언셀러(누적 300만장 이상 판매)가 됐어요. 3년 동안 이 정도 흐름을 유지하는 그룹이 많지는 않아요.
THE SIN : VANISH — 165만 초동의 맥락
2026년 1월 16일, 7번째 미니앨범 "THE SIN : VANISH"가 나왔어요.
'THE SIN' 시리즈는 뱀파이어 세계관이에요. 인간과 뱀파이어가 공존하는 세계에서, 금지된 관계를 선택한 연인이 도망치는 이야기예요. K-POP에서 세계관이라고 하면 진입장벽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생각보다 단순해요 — 쫓기는 두 사람, 금기를 어긴 사랑, 그 긴장감. 영화로 치면 "비밀 연애 + 도주극" 장르예요.
발매 첫날 165만 2,560장, 첫 주 207만 5,056장. 한터차트 실시간 1위, iTunes 전 세계 1위. 그리고 앞서 얘기한 Billboard Artist 100 1위는 이 앨범 덕이에요.
솔직히 이건 좀 놀라웠어요. Billboard Artist 100은 음원 스트리밍·앨범 판매·인기도를 종합한 차트인데, 여기서 1위는 해당 주간 미국에서 가장 화제였던 아티스트라는 얘기예요. K-POP 그룹이 여기 오르는 게 드문 이유는 미국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려운 게 아니라, 차트 산정 방식이 미국 내 소비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에요. 팔린 숫자가 많다고 다 반영되는 게 아니라는 거죠. Billboard 200에서 2위로 데뷔했고, 이후 4주 연속 차트에 머물렀어요.
Knife: 10일, 3,000만 뷰
타이틀곡 "Knife" MV 얘기를 빠뜨리면 섭섭하죠.
힙합/트랩 비트에 날카로운 신스 사운드 — 뱀파이어 세계관에서 추격을 피해 도망치는 순간의 긴장감을 소리로 만든 곡이에요. MV는 발매 10일 만에 3,000만 뷰를 넘겼고, YouTube 전 세계 트렌딩에서 1위를 찍었어요. 3,000만 뷰가 얼마나 빠른 건지 감이 안 올 수 있는데 — 웬만한 K-POP 그룹의 MV가 1,000만 뷰 도달에 몇 주씩 걸리는 걸 생각하면, 10일 3,000만은 확실히 다른 속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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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HYPEN 'Knife' Official MV | YouTube에서 보기
웃긴 건, 뮤비 댓글창에서 뱀파이어 세계관 떡밥을 분석하는 사람들이 넘쳤다는 거예요. 비팬들도 "이게 무슨 이야기야" 하면서 끌려들어 가는 구조였어요.
3월, 극장에서
이제 막 지나가고 있는 이야기예요. 2026년 3월 5일과 7일, ENHYPEN의 콘서트 필름이 전 세계 극장에서 한정 상영됩니다.
"ENHYPEN [WALK THE LINE SUMMER EDITION] IN CINEMAS" — 일본 여름 투어 공연 실황에 비하인드 영상과 멤버 일상을 더한 콘텐츠예요. 이미 67만 명을 동원한 투어의 연장선이기도 하고, 공연을 못 본 사람들이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처음 접하는 경험이기도 해요. K-POP 그룹이 콘서트 필름을 전 세계 극장에 푸는 건, 어느 정도 규모와 신뢰가 쌓인 그룹만 할 수 있는 방식이에요.
숫자가 말하는 것
MAMA 대상, 코첼라, 67만 투어, 초동 165만, 빌보드 Artist 100 1위, MV 10일 3,000만 뷰.
이 숫자들 사이에 흐르는 건 결국 하나예요. 2022년 6위에서 시작해서 매 앨범마다 조금씩 더 높이 올라갔고, 2026년 1월에 처음으로 Artist 100 꼭대기에 섰어요. 음반 판매에만 의존하지 않고 라이브 공연과 세계관으로 팬층을 넓혔고, 그게 차트로 돌아왔어요.
숫자가 전부는 아니에요. 그래도 숫자는 거짓말을 안 해요. ENHYPEN이 3년 동안 어떤 방향으로 움직였는지, 이 숫자들이 꽤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