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to One이 2026년 AI 시대에 던지는 불편한 질문 5가지

10년 된 책이 2026년 AI 버블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한다. 피터 틸의 Zero to One 프레임워크로 AI 스타트업 99%가 죽는 이유를 분석합니다.

Zero to One이 2026년 AI 시대에 던지는 불편한 질문 5가지
Book Review

Zero to One이 2026년 AI 시대에 던지는 불편한 질문 5가지

10년 된 책이 2026년 AI 버블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한다면 믿으시겠어요?
피터 틸의 프레임워크로 AI 스타트업 99%가 죽는 이유를 분석합니다.

★★★★☆

Peter Thiel & Blake Masters | 2014 | 비즈니스/창업

2014년에 나온 책이 2026년 AI 버블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한다면 믿으시겠어요?

Zero to One 책 표지

피터 틸의 "Zero to One". 실리콘밸리 창업 바이블이라 불리는 이 책, 솔직히 좀 뻔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혁신하라", "독점하라",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라".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얘기잖아요.

근데요. 2026년 지금, AI 스타트업이 매일 수백 개씩 생기고 매일 수백 개씩 죽는 이 현실을 보면 — 틸이 10년 전에 한 경고가 소름 끼칠 정도로 맞아떨어지고 있어요.

MIT Media Lab 보고서: AI에 $30~40B 투자, 95%의 기업이 ROI 제로.
"99%의 AI 스타트업이 2026년에 죽을 것" —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답은 의외로 10년 된 이 책에 다 있었어요.

1. "경쟁은 패배자의 게임이다"

틸의 가장 도발적인 주장이에요.

"자본주의와 경쟁은 반대말이다. 경쟁은 패배자의 게임이다." — Peter Thiel

2026년 AI 시장을 보세요. ChatGPT 래퍼(wrapper) 스타트업이 몇 개인지 아세요? 셀 수도 없어요. "AI로 이메일 써드립니다", "AI로 일정 관리해드립니다", "AI로 회의록 정리해드립니다". 전부 같은 기반 모델 위에 껍데기만 다른 서비스예요.

틸의 표현을 빌리면, 이건 전부 1→n이에요. 0→1이 아니라. 이미 있는 걸 살짝 바꿔서 복제하는 거죠.

VentureBeat는 이걸 "AI 래퍼 대량 멸종"이라 불렀어요. 빅테크 플랫폼이 그 기능을 업데이트 하나로 흡수해버리면, 프리미엄 가격에 판매하던 단일 목적 AI 에이전트들은 하루아침에 무력화돼요.

이론이 아니에요. 2주 전에 실제로 일어난 일이에요.

실제 사례: Claude Cowork와 $285B SaaSpocalypse

2026년 2월, Anthropic이 Claude Cowork을 출시했어요. AI가 컴퓨터 폴더에 직접 접근해서 파일을 읽고, 편집하고, 정리하는 에이전트예요.

여기에 법률 계약서 검토, CRM 데이터 입력, 재무 감사까지 하는 11개 오픈소스 플러그인을 공개했더니 — SaaS 기업 주가가 하루 만에 $285B(약 380조 원) 증발했어요. 월스트리트는 이걸 "SaaSpocalypse"라고 불렀어요.

NDA 검토 자동화? 기존 리걸테크 SaaS가 하던 일이에요. 리드 발굴 + 맞춤 이메일? 세일즈 SaaS가 하던 일이에요. 업데이트 하나로 수십 개 SaaS의 존재 이유가 사라진 거예요.

틸이 10년 전에 경고한 그대로: 1→n을 하면, 플랫폼이 흡수하는 순간 끝이에요.
수백 개의 동일한 로봇들 사이에서 혼자 다른 길을 가는 하나의 로봇 일러스트
틸이라면 이렇게 물었을 거예요:
"너만 보고 있는 비밀이 뭔데? Anthropic이 다음 달 플러그인 하나 추가하면 사라질 서비스를 왜 만들고 있어?"

2. "마지막 무버가 이긴다"

틸은 "선점자 이점"보다 "마지막 무버 이점"이 더 중요하다고 했어요. 검색엔진? 구글이 11번째였지만 마지막이 됐죠. SNS? 페이스북이 최초가 아니었지만 결국 지배했어요.

AI는요? OpenAI가 선점했지만, 마지막 무버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어요.

실제로 틸 본인의 2026년 행보가 이걸 증명해요. 그는 Nvidia 주식을 전량 매각하고, 대신 Microsoft(포트폴리오 34%)와 Apple(27%)을 샀어요. 하드웨어/인프라 베팅에서 애플리케이션 레이어로 완전히 갈아탄 거예요.

"AI 인프라 전쟁은 끝나가고 있고, 진짜 승부는 이 위에서 무엇을 만드느냐다" — 틸이 주식으로 말하고 있는 셈이에요.

그리고 틸은 AI가 "super dominant"하게 되려면 15~20년 걸린다고 말했어요. 대부분이 "내년에 AGI 온다"고 흥분할 때, 정작 가장 오래 테크에 투자한 사람은 긴 호흡을 보고 있다는 거예요.

3. "모든 위대한 비즈니스는 비밀 위에 세워진다"

틸은 세상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비밀'이 있고, 성공하는 기업은 그 비밀을 먼저 찾는 기업이라고 했어요.

2026년 AI 시장에서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찾고 있는 건 비밀이 아니에요. 이미 공개된 API 위에 UI를 얹는 거예요. 그건 비밀이 아니라 조립이죠.

그렇다면 AI의 진짜 비밀은 뭘까요?

체스판 위에 동일한 은색 폰들 사이에서 빛나는 금색 킹 일러스트
AI의 숨겨진 비밀 후보 3가지:

1. AI가 대체하는 건 '일'이 아니라 '의사결정 구조'
   → 진짜 변화는 조직의 의사결정 방식이 바뀌는 것

2. AI 시대의 진짜 병목은 컴퓨팅이 아니라 '데이터 접근권'이다
   → 모델은 상향 평준화, 차별화는 독점 데이터에서

3. 소비자는 AI를 원하는 게 아니라 '결과'를 원한다
   → "AI 탑재"라는 마케팅은 곧 의미를 잃을 것

4. "확실한 낙관주의자가 되어라"

틸은 낙관주의를 두 가지로 나눠요:

  • Definite Optimist (확실한 낙관주의): 미래가 좋아질 거라 믿고, 구체적 계획이 있다
  • Indefinite Optimist (막연한 낙관주의): 미래가 좋아질 거라 믿지만, 어떻게는 모른다

2026년 AI 스타트업 대부분이 후자예요. "AI가 대세니까 뭔가 되겠지", "시장이 커지니까 우리도 한 조각 먹겠지". 구체적으로 3년 후 어떤 모습일지, 왜 우리만 살아남는지 설명 못 하면 — 틸의 기준에서 이미 실패한 거예요.

"대부분이 '내년에 AGI 온다'고 흥분할 때, 정작 가장 오래 테크에 투자한 사람은 15~20년을 보고 있다."

5. 7가지 질문 자가진단 — AI 스타트업 성적표

틸은 성공하는 스타트업이 반드시 답해야 할 7가지 질문을 제시했어요. 2026년 AI 스타트업에 대입해볼게요:

질문틸의 기준2026 AI 스타트업 현실통과?
기술10배 이상 개선대부분 기존 모델 래퍼 수준X
타이밍지금이 맞는 시점인가AI 자체는 맞지만 래퍼 시장은 포화
시장작은 시장에서 독점"모든 사람을 위한 AI" → 너무 넓음X
이 팀만 할 수 있는가대부분 대체 가능한 팀X
유통고객에게 닿는 방법Product Hunt + 바이럴 의존X
지속성10~20년 방어 가능한가OpenAI 업데이트 하나에 무너짐X
비밀남들이 모르는 인사이트API 문서에 다 공개됨X

7개 중 6개가 X. 잔인하지만, 이게 99%가 죽는 이유예요.

써먹을 수 있는 것 vs 무시해도 되는 것

써먹기 "경쟁 피하고 독점 만들어라" — 여전히 유효. AI 시대에 오히려 더 중요
써먹기 "작은 시장에서 시작해 독점하라" — 니치 AI → 확장 전략의 정석
써먹기 "비밀을 찾아라" — 공개 API 조립 대신 독점 데이터/인사이트 확보
써먹기 "마지막 무버가 이긴다" — 서두르지 말고 제대로 만들어라
무시 "세일즈가 과소평가됐다" — 2026년엔 오히려 프로덕트가 더 중요 (PLG 시대)
무시 "클린테크 버블" 비판 — 2014년 맥락. 기후테크는 지금 완전히 다른 상황
주의 "독점이 사회에 좋다" — 빅테크 독점 폐해가 현실화된 지금, 무조건 동의는 위험

별점 & 누구에게 추천?

★★★★☆
4.0 / 5.0

-0.5: 2014년 실리콘밸리 맥락이라 한국 창업 환경에 100% 대입은 어려움
-0.5: "독점이 좋다"는 주장이 2026년 빅테크 규제 시대에 불편하게 읽힘

누구에게 추천?

AI 서비스 기획하는 PM/창업자
왜 내 서비스가 래퍼인지 자각하게 해줌
필독
투자에 관심 있는 직장인
틸의 투자 프레임워크 자체가 훌륭
추천
개발자
기술보다 비즈니스 관점의 책이라 취향 탈 수 있음
선택
이미 창업한 사람
읽을 때마다 다르게 와닿는 책
재독 추천

10년 된 책인데, 지금 읽으면 어제 쓴 것 같아요.
그게 이 책의 진짜 가치예요. 유행이 아니라 구조를 보는 법을 알려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