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BaseOne Re-Flow — 4세대 보이그룹 생존 전략
밀리언셀러 제로베이스원이 7만 장짜리 앨범으로 작별 인사를 하는 이유는, 프로젝트 그룹의 숙명과 5세대 K-POP 시장의 치열한 생존 전략이 교차한 지점입니다.
ZeroBaseOne Re-Flow — 4세대 보이그룹 생존 전략
밀리언셀러에서 7만 장으로 — 프로젝트 그룹의 전략적 작별
140만에서 7만으로
2023년 7월,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이 데뷔 앨범 'YOUTH IN THE SHADE'로 124만 장을 팔았어요. 같은 해 후반 첫 컴백 'MELTING POINT'는 145만 장으로 더 올라갔고요. 밀리언셀러 타이틀을 연속으로 달성하며 5세대 보이그룹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죠.
그런데 2026년 2월 2일, 스페셜 리미티드 앨범 'Re-Flow'의 첫날 판매량은 6만 9,378장이었어요. 주간 집계도 6만 6,921장으로 Hanteo Chart 3위에 그쳤고요.
145만에서 7만으로. 20분의 1 수준이에요.
팬들은 혼란스러웠어요. "멤버들 인기 떨어진 거야?", "왜 앨범을 이렇게 적게 만들었어?" 근데 이건 인기가 떨어져서도, 실수로 그렇게 된 것도 아니에요. 전략이었거든요. 프로젝트 그룹이 작별 인사를 하는 방식이요.
프로젝트 그룹이라는 숙명
제로베이스원은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Boys Planet'을 통해 탄생했어요. 전 세계 팬들이 투표로 9명을 선발했죠. 1위 장하오, 2위 성한빈(리더), 3위 석매튜, 4위 리키, 5위 박건욱, 6위 김태래, 7위 김규빈, 8위 김지웅, 9위 한유진. 한국인 6명, 중국인 2명, 캐나다인 1명으로 구성된 다국적 그룹이에요.
문제는 여기서 시작돼요. 프로젝트 그룹은 처음부터 계약 기간이 정해져 있거든요.
Boys Planet 규정: 2.5년.
2023년 7월에 데뷔했으니까 2026년 1월이면 계약 종료예요. 실제로 WAKEONE은 9명의 멤버 전원과 논의 끝에 2개월 연장을 발표했어요. 2026년 3월까지만 활동하고 해체한다는 거죠.
왜 연장이 안 될까요? 멤버들 소속사가 다 다르거든요.
| 멤버 | 소속사 | 향후 계획 |
|---|---|---|
| 석매튜, 박건욱 | WAKEONE (재계약 완료) | 솔로/유닛 활동 예상 |
| 장하오, 리키, 김규빈, 한유진 | YH Entertainment | "향후 행보 준비" (불투명) |
| 성한빈, 김지웅, 김태래 | 각 소속사 | 미발표 |
WAKEONE이 제로베이스원을 관리하는 주체지만, 멤버들은 각자 원래 소속사와 개별 계약이 있어요. 프로젝트가 끝나면 원 소속사로 돌아가는 구조죠. 9명 전원을 다시 모으려면 여러 기획사가 합의해야 하는데, 이게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해요.
Wanna One, IZ*ONE, X1 같은 프로듀스 시리즈 출신 그룹들도 마찬가지였어요. 폭발적으로 데뷔하지만, 계약 종료와 동시에 해체가 불가피한 거죠.
그럼 왜 2개월 연장했을까요?
급작스러운 해체 대신 팬들과 작별할 시간을 주려는 거예요. Re-Flow는 그 시간 동안 나온 앨범이고요.
Re-Flow가 리미티드 앨범인 이유
Re-Flow는 정규 컴백이 아니에요. 'Special Limited Album'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죠. 단일 버전으로만 출시됐고, 여러 사이트에서 빠르게 품절됐어요.
정규 앨범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여러 버전(A, B, C 등)을 만들고, 각 버전마다 다른 포토카드와 특전을 넣어서 팬들이 여러 장 사게 유도했을 거예요. 밀리언셀러 그룹이니까 초판 물량도 넉넉하게 찍었을 테고요.
근데 Re-Flow는 그렇게 안 했어요.
| 구분 | 정규 컴백 앨범 | Re-Flow (리미티드) |
|---|---|---|
| 버전 수 | 3~4개 (A, B, C, D) | 1개 |
| 초판 물량 | 100만+ 장 | 소량 (재고 빠르게 소진) |
| 판매 전략 | 여러 장 구매 유도 | 한정판 희소성 |
| 목적 | 판매량 극대화 | 팬들에게 작별 선물 |
소속사 WAKEONE 측은 "2년 6개월간 치열하게 달려온 제로베이스원의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어요. 184개 국가 및 지역 글로벌 팬덤의 사랑으로 자신들만의 흐름을 새롭게 이어간다는 의미죠.
Re-Flow. 다시 흐르다.
그룹은 해체하지만, 각 멤버는 다시 새로운 흐름으로 나아간다는 메시지예요. 그래서 판매량 극대화보다는 의미 있는 마무리에 집중한 거죠.
선공개곡 'Running to Future'도 1월 9일에 먼저 나왔어요. 미래를 향해 달려간다는 제목이 우연은 아니겠죠. 타이틀곡 'LOVEPOCALYPSE'는 사랑의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는 느낌이고요.
팬들 입장에서는 슬픈 작별이지만, 그룹 입장에서는 전략적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거예요. 145만 장짜리 정규 앨범으로 활동하다가 갑자기 "다음 달에 해체합니다"라고 하는 것보다, 7만 장짜리 리미티드 앨범으로 "이제 각자의 길을 갑니다"라고 말하는 게 훨씬 명확하거든요.
멤버들은 어디로 가나
2월 9일, WAKEONE은 석매튜와 박건욱이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어요. 두 멤버는 제로베이스원 해체 후에도 WAKEONE 체제 안에서 활동한다는 거죠. 솔로 데뷔나 유닛 그룹 결성 가능성이 높아요.
YH Entertainment 소속 4명(장하오, 리키, 김규빈, 한유진)은 1월 11일 발표에서 "향후 활동 준비를 위한 시간을 갖고 다양한 방향을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만 했어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는 뜻이죠. 중국 시장 진출, 한국 내 재데뷔, 개인 활동 등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민 중인 것 같아요.
나머지 3명(성한빈, 김지웅, 김태래)은 아직 향후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어요.
전원 재결합 가능성은요? 낮아요.
일부에서는 EVNNE처럼 5명으로 재편성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워요. EVNNE은 모두 같은 소속사 출신이었거든요. 제로베이스원은 소속사가 분산되어 있고, 이미 일부 멤버는 WAKEONE과 재계약을 했으니 나머지 멤버들과 합칠 수 없어요.
결국 제로베이스원이라는 이름으로는 2026년 3월이 마지막이에요. 멤버 개개인은 다른 형태로 활동을 이어갈 테지만, 9명이 다시 모이는 건 팬미팅이나 특별 무대 정도일 거예요.
5세대 K-POP의 생존 게임
제로베이스원이 해체하는 2026년, K-POP 시장은 어떤 상황일까요?
헤럴드경제는 "2026년은 보이그룹의 해"라고 평가했어요. 지난 몇 년 사이 데뷔한 5세대 그룹들이 최고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시동을 거는 동시에, 신인 그룹들이 줄줄이 출동한다는 거죠.
2026년 주요 신인 보이그룹:
- 알파드라이브원: Mnet '보이즈 2 플래닛'을 통해 탄생. 제로베이스원의 후속 서바이벌 그룹이에요. Boys Planet 시즌 2인 셈이죠.
- 롱샷: 박재범의 모어비젼에서 처음 선보이는 보이그룹. 앨범 'SHOT CALLERS' 발매.
- 킥플립: JYP엔터테인먼트, 록/팝 펑크 기반 음악. 미니 3집 타이틀곡이 애플뮤직 국내 차트에서 50일 이상 순위 유지.
대형 기획사들도 움직여요. SM은 남자 연습생 팀 SMTR25에서 최정예 멤버를 뽑아 신인 보이그룹을 준비 중이고, YG는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남자 그룹 2팀과 여자 그룹 2팀 데뷔를 예고했어요.
왜 다들 보이그룹을 쏟아내는 걸까요?
제로베이스원이 증명했거든요. 5세대 보이그룹이 통한다는 걸요.
2023년 데뷔한 제로베이스원은 6개 앨범 연속 밀리언셀러를 달성했어요. 데뷔 앨범부터 바로 100만 장을 넘긴 거죠.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팬덤이 형성되어 있었고, 글로벌 투표로 선발된 멤버들이라 184개국에 팬이 퍼져 있었으니까요.
GRAMMY.com과의 인터뷰에서 멤버들은 이렇게 말했어요. "이런 이정표들이 우리 그룹 이름과 연결되어 감사하다. 세대 전환이 일어나는 가운데, 우리가 5세대의 시작점을 만들었다고 믿는다. 변화 속에서도 그룹으로서의 커리어와 성취를 꾸준히 쌓아가고 있다."
5세대의 시작점.
근데 그 시작점을 만든 그룹이 이제 사라져요. 그 자리를 노리는 후배 그룹들이 대기 중이고요. 알파드라이브원은 아예 같은 포맷(서바이벌 → 프로젝트 그룹)으로 제로베이스원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어요.
치열해요. 4세대 그룹들(Stray Kids, ATEEZ, ENHYPEN 등)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고, 5세대는 그 뒤를 이으려고 경쟁 중이에요. 신인 그룹들은 데뷔하자마자 밀리언셀러를 목표로 하고, 대형 기획사들은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연습생을 키워내죠.
이 각축장에서 제로베이스원은 짧지만 강렬한 흔적을 남겼어요. 2년 6개월 동안 6개 밀리언셀러, 5세대 대표 그룹 타이틀, 184개국 팬덤. 프로젝트 그룹의 한계 때문에 해체하지만, 그들이 만든 길은 남아요.
작별이 아니라 흐름의 전환
Re-Flow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면요.
다시 흐르다. 멈추는 게 아니라, 방향을 바꾸는 거예요.
제로베이스원이라는 그룹은 3월에 멈추지만, 9명의 멤버는 각자 새로운 흐름으로 나아가요. 매튜와 건욱은 WAKEONE에서 솔로나 유닛으로, 장하오와 리키는 중국 시장이나 한국 재데뷔로, 나머지 멤버들도 각자의 길을 찾겠죠.
프로젝트 그룹의 가치는 여기에 있어요. 폭발적으로 데뷔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거죠. 7년 계약 그룹처럼 길게 가지는 못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최대의 임팩트를 만들어요.
팬들 입장에서는 슬프죠. 2년 반 동안 쏟아부은 사랑이 있는데, 갑자기 해체한다고 하니까요. 근데 이건 처음부터 정해진 거였어요. Boys Planet 최종회에서 9명이 선발될 때, 자막에는 "2.5년 계약"이라고 명시되어 있었거든요.
팬들도 알고 있었어요. 언젠가는 끝난다는 걸요.
Re-Flow는 그래서 위로예요. "우리 여기서 끝이지만, 각자 다시 흐를 거야. 여러분도 우리를 따라와줘."
7만 장이라는 숫자는 실패가 아니에요. 145만 장을 목표로 한 게 아니었으니까요. 팬들에게 한정판 작별 선물을 주는 게 목표였고, 그 목표는 달성한 거죠. 실제로 여러 사이트에서 품절됐으니까요.
5세대 K-POP 시장은 앞으로도 치열할 거예요. 신인 그룹들이 계속 쏟아질 테고, 경쟁은 더 심해질 거예요. 근데 제로베이스원은 그 시작점에 이름을 새겼어요. "5세대는 여기서부터였다"고요.
프로젝트 그룹이 남기는 건 앨범이나 기록만이 아니에요. 가능성이에요. 서바이벌로 선발된 9명이 밀리언셀러를 연속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 글로벌 팬덤이 하나의 그룹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 2년 반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5세대를 정의할 수 있다는 가능성.
Re-Flow. 다시 흐르세요.
제로베이스원은 3월에 멈추지만, 그들이 만든 흐름은 계속돼요. 알파드라이브원으로, 다음 서바이벌 그룹으로, 5세대 후배들로요.
팬들도 마찬가지예요. 제로즈(ZEROSE)라는 팬덤은 흩어지겠지만, 각 멤버를 따라가는 새로운 흐름이 생길 거예요.
작별이 아니라, 흐름의 전환이에요.
참고자료
- Manila Bulletin - ATEEZ, Taeyeon, Zerobaseone lead weekly album chart
- Koreaboo - Million Seller 5th Gen Group Drops To Less Than 70,000 Copies
- Soompi - ZEROBASEONE Announces Short-Term Contract Extension
- GRAMMY.com - ZEROBASEONE Will 'Never Say Never'
- 헤럴드경제 - K-팝 롤브레이커 '5세대의 약진'
- 아시아경제 - 제로베이스원 계약 종료